오래 해 온 게임이고... 20주년이고... 마침 갈 기회가 났으니까 냉큼 예매함... 🥹
그런데 공연날 정말 비가 미친 듯이 내려서 고민이 많았는데(ㅋㅋㅠㅠ 진짜 차 앞 유리가 안 보였음)
하 갈까말까... 아니 그래도 표값으로 10만원을 냈는데 가야지... 하고 이 비를 뚫고 꾸역꾸역 갔는데
진짜 절대 후회 안 함!!!
➭ 창수
06.30 | 19:05
가슴을 울린 오프닝...
장르를 불문하고 오프닝은 시작하고 알게 모르게 빌드업을 쌓아가며 서서히 스며들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강렬하고 머리에 남게! 집중과 시선을 확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인데,
장엄한 광경은 다시 생각해봐도 아마 계속해서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하게 울리는 느낌이 최고였다!
처음 세트리스트를 봤을 땐 oO(로그인 곡인 할머니 옛 이야기가 첫곡이 아니라니~) 했지만
밀레시안의 첫 여정인 여신강림의 곡이면서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정적 속에서 가장 첫 곡으로 울리는 임팩트가
세트리스트를 정말로 잘짰고 오프닝부터 벌써 다 보상받은 기분이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울컥해버림...
물론 어느 곡을 넣었어도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전부 다 즐기고 좋은 경험과 기억이 되었겠지만~
인터넷의 온갖 자극에 무뎌져서 한창 집중력 저하, 산만해진 내게 이만한 오프닝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2시간 동안 연주만 하는 공연인데도 버틸 수 있을까? 했던 걱정이 도입부 타악기로 전부 깨지고 숨쉬는 것도 잊은 채로 관람함...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첫 공연의 감상이겠지 싶어서 공연이 끝나고부터 벌써 소중해지는 중 🥹
1부에서 정말 좋았던 건 가장 처음의 여신강림부터 새롭게 나온 운명의 바람까지
약 20년의 간극과, 각각 작곡가 스타일의 차이, 곡들 간의 분위기 차이, 당시 유행과 기술의 차이 등등...
메인 멜로디 하나만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곡도 있고, 풍성한 백그라운드를 넣은 화려한 곡도 있는데
이 모든 곡들이 오케스트라로 하나하나 빠짐없이 매력적으로 편곡되어 나왔다는 점이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로 웅장한 사운드로 연주된 곡도 있고, 변주된 곡도 있고...
1부의 메인스트림 곡들을 들으며 이제까지 나와 모두가 쌓아올렸던 추억과 이야기라는 감성에 젖게도 되고 이 게임이 음유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도 실감하게 됐다 🥹👍
최애 캐릭터와 최애 메인스트림과 최애 곡이고 뭐고 다 떠나서 가장 좋았던 곡은 역시 오프닝인 '장엄한 광경'이었고
'영혼의 오르골'에서 한 번... '이제는 들리지 않네'와 '시선 끝의 광채'에서 두세 번 무너짐...
악단의 연주도, 전체적인 움직임도 정말 좋았다;; 그냥 이런 구조나 사운드를 좋아하는 걸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캐릭터를 떠나(zz) 감히 최애곡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 권태를 두른 물보라'도 세트리스트에 있는 걸 보고
정말정말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를 넘어설 정도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어서 그대로 1부 성불하고 옴 😇
2부는 서브 스토리와 필드나 던전 같이... 유저와 가장 밀접한 곡들로만 구성되었는데,
당연히 여기도!! 친숙한 멜로디와 밴드 사운드, 낯선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섞여 풍성하고 멋진 곡들이 됐다.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번갈아 서로의 사운드의 바탕이 되어주는 점이 2부에서는 더 돋보여서 좋았음!
다 좋았지만 기억에 정말 강하게 남는 몇 곡들만 뽑으면...
에아렌 테마곡인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동자'는 이전 오케콘 편곡과 달리 원곡을 많이 따라가는 구조였는데,
나는 애초에 에아렌 테마곡의 바이올린 하나가 메인을 이끌어 가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생각하고 좋아했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현란하게 움직이는 활도 따라 나오는 멋진 멜로디도 하나같이 전부 즐거웠다!!!
'지지 않는 꽃걸음'~'최종무곡' 이 라인의 악단에서 밴드로 넘어가는 부분도 너무 좋았음...
둘 다 오케스트라, 밴드 중 한 쪽이 돋보인다고 생각하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면서도 둘 다 인상적이었다. 로맨스 판타지와 아포칼립스를 넘나드는 기분(zz) 내 취향은 물론 '지지 않는 꽃걸음' 쪽이 더 좋았지만!!
'최종무곡'의 밴드 분들이 정말 곡 이름 값을 한다 싶을 정도로 혼을 불태우는 듯한 연주였어서 이쪽에서 정말 박수를 크게 쳤다.
그리고 정말 생각도 안 했건만... 벨바스트 테마곡이 진짜 의외로 너무나도 좋았다!!! ㅋㅋ 아 왜지...? 왜지 정말 편곡을 잘한 것 같음... 딱히 많이 바꾼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좋았을까?
바다를 끼고 항해를 하는 항구도시 라는 이미지가 정말 바로 떠오를 정도로 넓고 시원한 느낌이었음
'소년 모험가'와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는 말이 필요할까? 나는 사실 이걸... 이것만을 듣기 위해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정말로 광활한 하늘과 넓은 대지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의 '소년 모험가'를 들으면서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이야기' 에서는 정말로 눈물이 왈칵 나올 뻔 했다. 마비노기의 타이틀이자 시작이니까...
약간 변주를 줬다가 마지막에 내가 아는 그 멜로디가 마침내 연주될 때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많은 것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이런 공연이 앞으로도 계속 될 정도로 함께 나이를 먹어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평생을 맹세한 순간이었다...
➭ 창수
06.30 | 21:39
2시간이 정말 한 여름의 꿈같이 지나갔고, 이 궂은 날씨에 간 것도 후회하지 않는 멋진 공연이었다!!!
개인적으로 게임이라는 장르는 아무리 대중화가 되었어도 장르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인식이나 향유층 등...)
게임 내의 BGM을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통해 유저를 향한 헌정이자 음악이라는 다른 장르로 새롭게 개척해내고,
그것을 내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감동이었다! 게임이 가질 수 있는 또다른 장점이라고도 생각했음!
자녀분이 하는 게임의 음악이 좋아서 공연을 보러 왔다는 분도 계셨고, 아니면 자녀에게 보여주러 오신 분도 계셨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25주년이고 30주년이고 만약에 이런 공연이 또 한다면,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또 가고 싶었다!
당장에 9월에 하는 부산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
이런 콘서트 하나로 10년을 더 이 게임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니...
음악이란 얼마나 추억이나 감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지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가길...
우예~ 8초행이서 글렴 깼다능~~ 👍
쉬워졌다더니 진짠 거 같다!! 한기 관리만 잘하면 되고... 트라이 오래 안 걸렸고...
마지막에 다죽고 둘이 남았는데 칼낫레이저 헉헉대며 피하고 어떻게든 깨작깨작 다패서 깸...
보상은 똥 나왔습니다 ^ ^ (진짠가?)
그 치 만 재 밌 었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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