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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여, 지금 옛사람의 생명이 돌아간다.
우리는 그대였고, 그대는 우리였다.
이 육신을, 혼을, 기억을 엮고 있던 것을 흐름에 실어 언젠가 다시 물가로 옮겨다오.
“……난 봤거든.”
오만하게 말하고 자리를 뜰 때, 그는 분명히 웃고 있었다.
어딘가 자랑하듯이. 도발하듯이. 기대를 담아. 이루어질 것이라 믿으며.
――그것은 틀림없이 아젬을 배웅할 때 보였던 그 미소였다.
한 줄기 바람이 불었다. 그것은 봄의 새싹을 느끼게 하는 따스한 바람이었다.
그것은 백지화한 지표에 휘몰아치는 바람일까, 아니면 범인류사에서 부는 것일까.
그리고───
소녀는 대지에 다시 발을 딛지 못한 채, 그대로 따스한 바람에 납치되듯이 자취를 감추었다.
북유럽 전토의 현실-텍스처-과 함께, 이곳이 아닌 어딘가 먼 곳으로,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딱 한 번, 따스한 바람 속에서 미소지으며───
“닥쳐라! 이미 문답은 끝났다! 이는 나의 통곡, 싸움에 임하는 나의 포효임을 알거라!
내 손으로는 고작 100개의 촌락, 고작 1만의 인간밖에 구원하지 못한다! 노인이 될 때까지 살게 하지도 못한다!
나의 사랑으로는, 나의 빙설로는, 봄의 새싹의 전조까지밖에 권능이 닿지 않기에!
나의 사랑으로는…… 부족하다…… 봄은 오지 않고…… 생명은 늘어나지 않아……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할 수 없다! 절대!!”
“많은 희생을 치러 한 줌의 목숨이 살아남았다. 그 목숨조차 인리는 용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삼천 년간 살아남았다. 그걸 이제 와서 지워버리겠다는 건가.
마지막 신으로서, 여왕으로서 우리 북유럽을 위해.
그리고 아름다운 이름의 딸이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 것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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