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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된 일이 아니었어.
너와 내가 함께 싸웠던 일은…… 무엇 하나도.
그러니 원망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지금 시대에 명계가 별바다라 불리는 건 마음에 들어.
여기서 빛나는 별 하나하나가 다 생명이잖아.

이렇게 수많은 별 중,
너라는 별이 내 앞에 나타난 건 행복이라고 생각해.

부디 앞으로도 이 세계조차 뛰어넘어 마음껏 날아가길 바라.
늘 머나먼 곳을 향하는 혜성처럼…….”
“그런 질문을 하는 걸 보니 네게 탐구자의 소질은 없어 보이는구나.
이론을 완성시킨 뒤, 지식을 탐구하는 자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실천을 통해 자신의 이론이 맞았음을 밝혀내는 것…… 바로, 증명이야.”

“뭐가 나쁘지?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세월 동안 이 별에 좋다고 판단한 생물을 창조해 왔어…….
뛰어난 생물을 풀어놓으면 기존의 약한 생명은 결국 사라지지.
아니, 사람이 손대지 않아도 자연계 안에서 일어나는 경쟁은 진화와 도태를 가속화시킨다고.
그런 생물을 내가 신이 되어 이끌겠다는데, 대체 뭘 가지고 ‘악’이라고 단정 짓는 거야? 딱히 상관 없잖아.”
“그렇다면 나도 ‘악’에 어울리게 행동하면 그만이야…….
내 것이 되지 않는 별 따위,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까!”
“이런, 아직도 엄마에게 할 말이 남았니……?”
“미안하지만…… 여기 있는 건 당신의 기억에 새겨진 잔상이야. 내가 할 수 있는 건 ‘악’의 멸망을 지켜보는 것뿐.”
“그것 참 유감이구나……. 정말 끝까지 도움이 안 되네.”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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