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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발을 디딘 곳은 광기의 늪지, 바닥 없는 심연, 모든 선의와 희망의 반대편이었다.
각자의 신념을 걸고, 우리는 서로 자세를 잡고, 땅을 박차, 시선 끝에 있는 서로를 향해 돌진하였다.
이 괴악한 피조물은 미세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 마치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는 듯 했다.
아니, 어쩌면 식사 전 기도를 하는 걸지도.
Q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보고 싶어해도 되나요?
아무 사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싸운 건 아니고 제가 당시에 마음이 좀 힘들어서 그랬는데요 반 년도 더 지났는데 자꾸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좋아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연락은 내가 끊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보고 싶어해도 되나요? 내 행동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왜?
우리가 폭력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사랑에
홀로 돌이켜본 추억은
다만 아름답던 사랑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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