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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서툴구나. 수르트.
파괴-당신-에는, 나 같은 건 필요 없잖아.”
“아니. 네가 필요하다.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성배조차도 도저히 이룰 수 없을 테지.
애정도, 인연도, 이 현실-세계-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태워라. 나와 함께, 모조리 불살라라.”
“오필리아. 별의 종말을, 함께, 보자.”
“네가 나의 것이듯이, 나는 너의 기사가 되겠다, 오필리아.
자아── 이루자꾸나! 약정을!”
“보여주마, 오필리아.
너에게. 나의──
별의 종말-불꽃의 검-을.”
“나는 내가 좋으니까. 언제나 가장 솔직한 나인 채로 있고 싶어.
하지만 인간은 싫어. 인간 따위 되지 않을 테야.
엘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인형이니까.
엘마는, 인간이 되지 않겠어.”
레네트가 기억하는 엘마는 아픈 것을 엄청 무서워하는 아이였다.
누구도 다치는 것을 무서워했던 아이가, 오직 자신에게만은 그 누구보다도 잔인했다.
“나 너 믿어도 돼?”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그리고 참고로 말해주면 좋겠어. 마도선의 승차감은 어땠는지……?”
- 멋지고 쾌적한 여행이었어!
“……최고야! 춤추고 싶을 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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