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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눈과 얼음에 갇힌 칼데아에서, 늘 창문을 보고 있던 또 한 명의 나.
오래 전부터, 너하고……”
(────친구가, 되고 싶었어.)
“실패한 거구나, 당신도.”
───가엾은 여자. 어리석은 여자.
───오필리아 팜르솔로네.
“끝나는구나, 당신의 세계도.”
───내일이 없는 나에게, 알지 못했던 것, 놀라움을 가르쳐준 여자.
───나를 찾아낸 여자.
───연기를 내는 불꽃에게 말을 걸어준, 단 한 사람.
───아아.
───나는, 너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불꽃에 지나지 않는 나는, 파괴에 지나지 않는 나는.
───너에게 무엇을.
“그렇다면, 똑같네. 우리는”
───너에게,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까.
“농담은 서툴구나. 수르트.
파괴-당신-에는, 나 같은 건 필요 없잖아.”
“아니. 네가 필요하다.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성배조차도 도저히 이룰 수 없을 테지.
애정도, 인연도, 이 현실-세계-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태워라. 나와 함께, 모조리 불살라라.”
“오필리아. 별의 종말을, 함께, 보자.”
“네가 나의 것이듯이, 나는 너의 기사가 되겠다, 오필리아.
자아── 이루자꾸나! 약정을!”
“보여주마, 오필리아.
너에게. 나의──
별의 종말-불꽃의 검-을.”
“나는 내가 좋으니까. 언제나 가장 솔직한 나인 채로 있고 싶어.
하지만 인간은 싫어. 인간 따위 되지 않을 테야.
엘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인형이니까.
엘마는, 인간이 되지 않겠어.”
레네트가 기억하는 엘마는 아픈 것을 엄청 무서워하는 아이였다.
누구도 다치는 것을 무서워했던 아이가, 오직 자신에게만은 그 누구보다도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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