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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한테 빚진 술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 다음 생에 양주장이라도 차려야 다 갚을 수 있겠네.”
“잘 됐네, 그럼 오래 살겠다.”
“…안젤리아.”
“응?”
“잘 가.”
“…잘 있어, AK-12.”
──모두가 필사적으로 내달리고,
이 바다에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다.
이 화살은, 사랑이다.
그러니까 맞아버리면, 실추-떨어질- 수밖에 없다.

죄가 아니라, 벌도 아니라.
사랑이기에, 달의 여신은 소멸되어 갔다──
잊히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름다운 추억 따위로 남고 싶지 않은 거예요.
평생, 꿈을 꿀 때마다 시달릴 정도로. 저를, 기억해 줬으면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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