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변형

룰 | GAME


 LONGITUDINAL STRAIN 


13번째 대형 시나리오 이벤트~ 새삼 13번째나 됐구나
아직도 망하지 않고 계속 써주니 감개무량하다~

시작한 건 22일인가 23일이었는데, 마법사 한다고 24일에나 시작했다.
뻘하지만 이전 시나리오 이벤트였던 고정점이 진짜 투 비 컨티뉴... 로 끝나서
아ㅅㅂ 소전 다음 이벤트 언제 함 ?? 하고 존버. 또 존버했는데.

세로변형 : ㅋㅋ 거기 시점 아니고요
특정 시점 다른 인형들의 사이드 스토리입니다 ㅋㅋ

그래서 솔직히 중섭에 처음 예고 pv랑 소개 떴을 땐 아 그냥 스킵할까; 했다.
실제로 이벤트 시작 전에 딱히 흥미롭다고 할 만한 정보 풀리는 것도 없었고...
그래도 뭐... 최소 다음 분기까지는 결국 이거 빨아먹으며 버텨야 하니까 봤다.

아 근데 웬걸?? 나 재밌다. 이하로는 세로변형 스포일러 함유.





이거... 벨라넬 씨 정체를 알고 시작해서, 대사가 웃기니까 찍어둔 거 같은데ㅋㅋ
일단 이벤트 ui나 시나리오 진행 방식이 정말 신선했다!!

배경이 열차다 보니까 주 무대가 되는 특실 객차 / 식당차 / 일반석 객차 3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의 주연 3명의 시점이 스왑되며 시작한다.
보여지는 ui상으로 주연 3명과 엑스트라 SD는 모두 고정된 구역(특실 류드밀라, 식당차 매기, 일반석 엘마)에만 있지만
실제로는 스토리 진행에 따라 구역을 넘나들며 엮이게 되어, 시작은 달라도 점점 하나의 결말로 간단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모든 캐릭터들은 SD를 눌렀을 때 그 상황에 대한 한마디를 하는데, 스토리 특정 트리거에 따라 대사가 달라지는 점이 좋았다.
나 파판14에서도 이 어느 시점 이후로 사소하게 바뀌는 대사를 정말 좋아했으니까 말이지.


어떤 유저들은 이번 ui가 진짜 불편하다고들 하던데... 난 재귀정리나 고정점 리볼버 ui보다는 괜찮았음 ㅋㅋ;;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매기에겐 관심이 단 1나도 없었다. 그냥 첫인상만 봤을 때, 내가 좋아하게 생긴 인상이 아니었음.
그런데... 아 또 이게 웬걸!!! 이 여자 성격이 너무 재밌다!! 대사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중간에 패러데우스에 류드밀라 팔았을 땐 아~ 이렇게 적이 된다고? ㅠㅠ 했는데, 아뿔싸... 이중 스파이에서 이마 팍침.
하긴 패러데우스가 자기 몸 개조할 때도 자기 몫은 남겨놔야 한다고 패러데우스가 파악하지 못하게 연막치던 여자였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여자.
이득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장사꾼, 그러나 마냥 배신만 하는 것도 아닌 여자.
친구이자 가족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여자...
세상이 무너져도 데킬라 한 잔을 마시는 유쾌한 사기꾼...........

xx 이게 안 호감이고 배겨 ? 나 사랑함.
그러니까 제발 우리 그리폰으로.



그냥 일반 민수용 인형에, 하도 싸구려 개조받고, 구르기만 해서,
소체 갈아탈 생각만 하는 자기보다 몇십 배는 더 뛰어난 기술력으로 개조받고, 자기 역린 건드려서 열받은 패러데우스에게 이런 대사를 날릴 수 있는 여자...

미칠 거 같아...



...
역시나 호감 여성.
과거의 실패를 딛고, 자신의 경험으로 진정한 지휘관이 되는 여자.
...너무좋아서죽을거같아.

이 게임에서 안 평범한 설정의 인형이 어딨겠냐만ㅋㅋ 서술되는 류드밀라가 진짜 음? 특이한 설정이네 싶었다.

두루뭉술하게 은유적으로 서술된 감이 없지 않아서 아직도 좀 헷갈리지만...
한 몸에 두 개의 인격 까지는 뭔가 그렇구나~ 싶은데 그 두 개의 인격이 서로 너무 닮아 있음... 마치 인간 류드밀라와 인형 류드밀라를 나눠둔 것마냥...
이름도 그렇고 일부러 효율을 위해 누군가의 인격을 주입시킨 건가? 아님 인격을 두 개로 쪼갠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술인형 소개 서술은 본인이 전장에서 이름을 날리지 못한 걸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대충 이런 뉘앙스였는데
자기 한 몸 아끼지 않고, 단신으로 모든 중기갑 병기를 소탕하여, 인간을 보호하고,
아군의 계획을 성공시키면서, 적에겐 계획이 실패한 것처럼 위장하여 방심하게 만드는... 이게 최고의 지휘관이자 전장의 영웅이 아니면 뭐냐고,,,



죽을만큼사랑해...


이번 주역 셋중 이번 이벤트의 진짜 주인공을 꼽으라면 아마 엘마 아닐까? 처음 봤을 땐 마흐리안 느낌의 뭔가 특수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특수한 설정인 건 맞는데? (ㅋㅋ)
그런데 왜 그리폰에 오려고만 하면 애들이 다 난장판이 되는 건지... 크루거씨 우리한테 문제 있는 거 같아요.

처음 나왔을 땐 진짜 세상 물정 모르는 애기 같았는데, 생각보다 영리하고... 그러면서도 순수한 면을 보여주는 게 좋았다.
이번 이벤트를 빌드업으로, 계속 되는 기억상실을 이겨내며 그리폰에게 도움이 되는 포지션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 ... .. .. . . . 근데 마지막에 기억 잃어서 괜찮을지 모르겠어........ 기억 찾아서 매기랑 류드밀라 셋이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스샷은 엘마의 캐릭터성으로 정말로 좋았던 부분.
...
...

충격받아서 캡쳐는 없지만 이 대화 후... 열차 공격받기 전에 류드밀라가 엘마의 질문에
군대에선 작전성공하면 서로 안아주기도 한다 는 대답에 양 팔 벌리고 류드밀라 안아주려던 부분도 정말 좋았음 ㅠ_ㅠ



그리고 주연 말고도 정말 좋았던 부분들.

이렇게 극한 상황이 되면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는 건 자신의 목숨 밖에 없다. 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본분에 대한 고결한 정신을 행할 수 있는 조연이 나온다는 게 너무 좋았음...


ㅋㅋ 용량 때문에 추려서 올린다는 거 결국 다 올려버렸네!!! 아오 ㅋㅋㅋ
그치만 정말 오랜만에 너무너무 즐겁게 스토리 봤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세로변형 후기!!!

주인공과 같은 시간대 다른 시점을 풀어주어 스토리의 짜임새를 높이면서, 자체적 스토리만 두고 봐도 재밌었던 군상극.
최근 이어지는 대형 스토리들은 계속해서 당하고, 잃고, 답답하고... 그렇게 얇고 길게 이어지는 류의 스토리였다 보니...
이번 스토리는 깔끔하게 완결이 났지만 남겨진 희망을 지휘관측에서 이어갈 수 있게 만든 점이 정말 좋았다. 약간 딥다이브 생각도 났고?

pv 처음에 나온 무한 원숭이 정리가 딱 들어맞는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아무리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극소의 확률이라도 존재한다면 무한의 시도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모든 정보를 장악하고 있는 패러데우스의 감시와 공격을 뚫고 임무를 완수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으나,
세로변형의 모든 등장인물이 한날 한시 같은 열차에 탄다 는 극소의 확률이 있었기에 완수할 수 있었던 임무.
희귀하고도 희귀한 인물들이 모인 올스타전으로, 모든 이가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는 군상극 << 진짜 전율...


우중이는 갈수록 문학을 쓰는구나...


그런데... 꼭 이렇게 다 죽였어야 했는가... 하는 생각도 들어
매기의 마인드맵이 정지하고, 매기에 의해 세워진 콜트 익스프레스가 무너지면서, 매기의 소체가 홀로 쓸쓸히 떨어졌다는 묘사가...

우, 우, 우아아아아아ㅡ!!!!!!!

엘마의 서머 가든에 류드밀라나 매기의 데이터를 백업해둔 것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엘마도 주기적으로 기억상실에 걸려서...
스토리 마지막에 내가 왜 이런 말을 했지? 라고 한데서 진짜 가슴 찢어짐...
지휘관이 엘마를 들이고, 대공을 이어받으면서, 엘마의 마인드맵에도 뭔가 변화가 생길 거임.

... 하겠지? 안 하면 지휘관 그만둡니다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