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룰 | .etc

 

 Cyberpunk: Edgerunners 


어느 날 불현듯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뜬 하나의 MV...
바로 엣지러너 삽입곡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 MV...
거기서 운명처럼 본 루시... 그리고 제작사 트리거...
엥... 잠깐... 트리거가 사이버펑크 컨셉 애니메이션 ?

이거... 못보면 죽어

문제는 그 당시엔 한국 넷플에서 서비스를 안 했다 ㅋ
넷플도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국내에 들어오고 한 달 뒤에 알아채서...

이틀만에 다 봤다고♡♡♡


총평



트리거의 트리거 애니메이션

그냥 트리거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하고 싶은 거 한 거 같다.
트리거 애니 싫어한다면 싫어할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나는 트리거 애니 어지간하면 좋아하고~
특히!!! 루시와 데이비드의 이야기가 꼭 보고 싶었던 거라 재밌게 봤음 😊


근데 언제나 트리거의 입맛이 내 입맛에 잘맞긴 하지만 어딘가 약간 모자람을 느끼던 것도 역시나 똑같았다.

아마도 이게 좀... 총 10화 밖에 안 돼서 그런 것 같음...
화수를 늘리고 감정선이나 전개가 더 이어졌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원작(싸펑2077)이 있다 보니 그랬을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일단 사이버펑크!!!가 너무 좋았고 데이비드와 루시의 cp 케미가 너무너무 좋았고!!! 엣지러너 크루 멤버들도 다 좋았고...
액션 성장물 같다가도 사이버펑크 특유의 확 어두워지는 분위기도 좋았고... 뭐 그냥 다 좋았네 헤헤;; 결말도 취향껏 좋았다

약간의 불호(스포 있음)


짧아!!!!!!
짧아서 감정선의 급격함이 심해!!!!!!!!

서로 자기들이 품은 이상만 생각하느라 대화를 안 하는 커플!!!!
대화하려니까 대차게 꼬이는 상황!!!!!!!!
망함

나는 엣지러너가 전체적으로 그렌라간을 많이 오마주 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엣지러너 뿐 아니라 그냥 트리거 작품 다수의 뿌리가 그렌라간인듯)
그래서인지 약간 옛날 감성의 주인공-히로인 구도가 나와서......

아니? 사실 나는 옛날 감성의 주인공-히로인 구도는 아무 상관 없어!! 생각보다 루시 비중이 허접스러웠기에 아쉬웠던 것 뿐이야...
그래도 루시만이 사이버 사이코 증세에 시달리는 데이비드를 한번에 돌려놓고 데이비드 또한 루시의 안위를 가장 먼저 걱정하던 장면은 정말로 별점 5점의 감동이었습니다.

또 짧다 보니까 데이비드와 루시의 관계가 생각보다 굉장히 급진전 된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는데... 뭐 대충 사랑하니까...
루시가 처음 본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말한 적은 없었다 는 말처럼 운명처럼 처음부터 이끌렸구나... 하는 마음으로 넘어갔음.

그래도 역시 그렌라간처럼 2쿨 정도에 걸쳐서 천천히 관계의 발전을 보고 싶었던 마음이 안 들 수가 없다~~ 너무너무 아쉬워 정말로~~~


어찌됐던 좋았던 부분(결말 스포 있음)


제일 좋았던 부분... 오프닝......
데이비드의 실루엣 안에 엄마나 크루와의 추억이 격하게 소용돌이 치고 실루엣이 나아가면서 점점 부서지는 몸과
마지막에는 데이비드 머리에 총을 쏘는 인물의 실루엣에 나이트 시티의 전경이 보이는 점이
데이비드를 죽인 건 아라사카나 아담 스매셔가 아니라 나이트 시티 그 자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치가 정말 좋았다.

오프닝 보면 대충 데이비드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스포일러 그자체지만 애니를 다 보고 나면 또 다른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함!!
또 오프닝 노래가 그렇게 좋다

또... 작화나 스타일 부분은 솔직히 다 좋았다.
싫어할 수가 없음 트리거는 언제나 이런데선 센스가 흘러넘쳤기 때문에... 특히 이번엔 연출의 완급조절이 진짜 너무 좋았음...


6화 메인의 불안정한 증세와 나비효과들이 불러온 크루의 파멸. 든든한 형이자 아빠 같은 존재, 리더의 마지막과 데이비드에게 준 충격...
특히나 가스통을 모아와 그 위에 도리오를 올려둔 기묘한 그림이 메인에겐 장작을 모아 그 위에 도리오를 올려둔 환상으로 보이는 장면이 정말 좋았다.
사이버사이코가 되고 폭사할 때 티가 나게 거칠어진 메인의 선이랑 메인이 죽어서 남겨주겠다던 왼쪽 팔을 들고 온 데이비드마저도 거친 선인 게 좋았어.


그리고... 10화 제목... 비명지름...
루시에게 달은 데이비드였고, 정착하고 싶었던 곳도 데이비드였고...
이 둘의 테마가... 나아가 가사까지 봤을 때 루시의 테마가 i really want to stay at your house인 게 진짜 너무 좋은 거임

데이비드가 사이버 스켈레톤을 이식하고 루시를 구해낼 때... 루시가 사이버사이코가 되기 직전인 데이비드를 구해낼 때...
서로의 진심을 일찍이 말하지 못해 파멸까지 가게 된 둘이 그 지옥에서야 서로의 진심과 꿈을 말하게 되는데,
밝은듯 밝지 않고 둘이 처음 달BD로 데이트할 때 그 노래가 나오니까... 아직도 그 장면은 너무너무너무 뽕차.


물론 결말도 좋았음!!
"특별하다 해도 너 또한 결국 인간" 이라는 루시의 말처럼 데이비드는 정말 그저 조금 더 특별한 사람일 뿐이었고,
그래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이상이 통하지 않는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 세계에 걸맞은 엔딩이었다고 생각함.
오히려 루시가 살아남고, 데이비드가 사람으로서 죽을 수 있었다는 게 그나마 해피엔딩일 정도로.

또 루시가 달에 가서 자신과 처음 달에 갔던 시절의 데이비드 환상 보던 그 장면에서 저는 진짜 가슴을 찢으며 울었고 그 결과 가슴이 한짝 없어졌습니다...
그 뒤에 데이비드 환상 삭제됐다, 싶을 정도로 사라지는 거 보고 반대쪽 가슴도 찢어서 걍 가슴없어짐 tq


그리고 이건 트위터 리뷰(출처 : https://twitter.com/inle_in_error/status/1585258605619859456 ) 에서 본 말인데 너무 좋아서...
중력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미래, 중력에 저항하고자 한 한 연인의 이야기.


마치며


돈줄게
데이비드x루시 주라

이거 국내에서 어케 서치해야 되는지도 좀 알려주라 tq